美 '노조 설립 열풍'…MS도 첫 결성 임박
입력
수정
자회사 제니맥스 직원 300여명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에 반대 입장을 밝힌 스타벅스, 아마존, 애플 등과 달리 MS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끈다.
이달까지 찬반 투표 완료하기로
MS "과반 넘으면 인정하겠다"
스타벅스·아마존·애플 등
노조에 반대한 기업과 다른 행보
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MS의 자회사인 게임엄체 제니맥스(ZeniMax)의 근로자 300여명은 미국통신노동자조합(CWA)와 함께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며 이달까지 찬반 투표를 완료할 예정이다. MS 측은 노동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CWA는 전했다. 크리스토퍼 셸턴 CWA 회장은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선택권을 준 MS에 박수를 보낸다”며 “노조를 만드려는 직원들을 위협하거나 사기를 떨어뜨린 다른 기업들은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맥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은 최근 아마존 물류창고, 애플 스토어, 스타벅스 매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 아마존 등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노조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MS는 이례적으로 노조를 인정하겠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MS는 올해 인수한 게임엄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노조 중립 유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S 관계자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니맥스의 노조 결성 노력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은 우리의 노동원칙 중 하나”라며 “직원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노조 설립 열풍이 거세다. 팬데믹 이후 각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며 근무 강도가 세졌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인상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노동환경과 처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더욱이 친노조 성향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이 노조 설립을 부추기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