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 대학 보내려면…사교육비 얼마나 들까?

NH투자증권, THE100리포트 84호 발간

대학 입학 전 1인당 평균 사교육비 7142만원 달해
"자녀 교육비, 노후 자금 저축과 비율 1대1로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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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명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드는 사교육비가 7000만원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
다. 대학 학자금과 초등학교 입학 전 양육비는 위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THE100리포트 84호'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2편을 발간했다.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2편엔 자녀 교육비로 고민하는 가구, 맞벌이 가구,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 등을 위한 재태크 노하우가 실렸다.저출산으로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늘고 있다. 사교육 참여율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32만9000원)에 비해 14.3% 증가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은 대학 입학 전까지 예상되는 1인당 사교육비를 7142만원으로 추정했다. 1인당 사교육 참여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계산에 따르면 초등학교 기간엔 2880만원, 중학교 1926만원, 고등학교 2336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사교육 참여율과 소득수준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800만원 이상 벌어들이는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6%로 나타났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46.6%에 그쳤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도 월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사교육비로 한 달에 59만3000원을 지출하는 반면 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사교육비로 11만6000원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사교육 참여율도 높고, 지출하는 비용도 큰 것이다.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강은영 연구원은 "에듀푸어(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가구)가 되지 않으려면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부부가 함께 1년에 한 번 교육비 예산을 정하고, 사교육비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연구원은 "자녀교육비를 소득의 1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며 "자녀교육비와 노후 자금 저축 비율을 가급적 1대1로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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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통장합치고 소득 50% 저축해야"

NH투자증권은 맞벌이 가구를 위한 재테크 방법도 제시했다. 통계청의 '맞벌이 여부별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가구원 수는 3.23명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맞벌이 가구는 1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맞벌이 가구는 교육비로 한 달에 34만5000원을 지출했다. 외벌이 가구(19만원)에 비해 1.81배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자녀 돌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가 사교육에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세연 연구원은 "부부의 소득을 한곳에 모은 뒤 용도에 맞게 나누는 것이 맞벌이 부부 자산관리의 첫걸음"이라며 "경제 주도권도 부부가 함께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소득의 50%를 저축하고, 투자할 땐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들이기 전, 경제 여건 등 고려해야"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가구는 전체 가구의 15%에 달한다. 장정민 연구원은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 경제적 여건, 물리적 환경, 이웃과의 공존, 가족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한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12만4000원이다. 장 연구원은 이 통계에 대해 "병원을 가는 빈도수 대비 고액의 비용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한 평균 수치"라며 "심각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발생하는 고액의 의료비도 미리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 언젠간 이별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펫로스 증후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상실감, 우울감이 나타나며 고통을 겪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