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째 하락…"긴축 이기는 은행주" [증시프리즘]

오늘 우리 증시 짚어보는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4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 땐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다음주 있을 FOMC를 기다리되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당주는 최근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처로 꼽힙니다.게다가 최근엔 주가가 많이 빠져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진 상태거든요.

배당수익률은 이렇게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이기에 동일한 금액을 배당하더라도 주가가 내리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요새 같은 고금리 시기엔 배당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는 옛말이라고들 하던데요. 배당주 매력 여전한 것 맞습니까?



네, 실제로 올 연말 배당주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 배당주들을 한 데 모은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지난 한 달간 5.5%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전년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0.8% 상승하는 동안 고배당50 지수는 소폭 하락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뒤바뀐 겁니다.

고배당 5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보시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들이 중점적으로 차지하고 있거든요.

최근 금융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기자, 최근 주식을 팔아서 예·적금으로 옮겨가는 이들이 많고,

그래서 주식시장이 침체됐다고 풀이하던데 오히려 이 종목들은 주가가 오른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배당 기대감과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자 주가도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자율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올 초만 해도 은행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려 순이익 감소로 배당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우려가 뒤집히다 보니 주가가 뛰고 있는 겁니다.

또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배당수익률이 이를 뛰어넘거든요.

은행연합회에 게시된 은행들의 적금 금리 자료입니다.

12개월 기준으로 보면 기본금리가 3% 후반 정도 되죠.

이들의 기말 배당 수익률 전망치를 한번 볼까요.

우리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8%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기업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7%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보니 최근 주가 상승이 이유가 있네요.



또 배당주를 선택할 때 배당수익률 말고 따져봐야 하는 게 바로 실적이거든요.

주가가 빠져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더라도 실적이 안 좋다 보면 주가가 이보다 큰 폭으로 빠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금융주들은 내년 실적 개선까지 점쳐진다는 점에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던데, 은행주는 이에 해당이 안 되나 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고금리에 은행주들이 웃고 있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기 때문인데요.

이들의 내년 영업이익 증감률을 보면 기업은행은 내년 9%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신한지주는 6%, 우리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5%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집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빨리 배당 막차를 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합니까?

이미 늦은 겁니까?



아닙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배당기준일까지 주주 명부에 등록해야 합니다.

배당 기준일인 12월 30일 이틀 전인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고, 주주명부에 등록된 이후에는 주식을 팔아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머리를 써야 할 게 배당락입니다.

배당 받을 권리가 확정되면 주식을 파는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특히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배당락일 주가가 크게 내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KB증권은 12월 중순에 배당주를 매수하고, 배당락 전 배당 수익률보다 주가가 올랐다면 배당을 받지 않고 파는 방법이 낫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빠졌다면 배당까지 받고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걸 추천했습니다.

즉 예를 들어 이미 은행주에 투자했는데 10%가 넘는 차익을 봤다고 하면 주가 하락을 고려해 배당락일 전 미리 파는 편이 더 낫다는 겁니다.



만약 매수 타이밍을 잘 못 잡아서 주가가 너무 크게 빠졌다면 좀 더 기다렸다가 주가가 회복되면 파는 건 어떻습니까?



1월까지 가져가 회복을 기다리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도 나는 장기 투자를 하겠다, 싶으면 애초에 꼭 실적 증가율을 따져보고 배당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배당 종목을 고르고 매수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면 액티브 펀드와 ET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