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침체 공포에 1년 만에 최저치…WTI 3.5%↓

Fed 금리 인상에 원유 수요 위축 가능성 경계
통화긴축 여파에 경기 침체 우려도

사진=한경DB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5%(2.68달러) 떨어진 74.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3.33달러) 급락한 79.35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브렌트유는 올해 1월3일 이후 각각 최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강하고 오랫동안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통화긴축 정책 여파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이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WTI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낮췄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가 더딘 것도 원유 선물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밑돌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1달러) 오른 178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