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빠지자 펄펄 난 포르투갈…"남은 경기서도 벤치 지킬 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가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펄펄 날며 대승을 거두면서다.

호날두는 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 16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는 5-1로 승부가 갈린 후반 29분에야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이날 포르투갈은 6-1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남은 경기에서도 벤치 멤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SPN은 "호날두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며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의 조직력은 더 좋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날두는 여전히 좋은 기량을 가졌지만, 지금은 교체 선수로 뛰어야 할 때"라며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가 군말 없이 본인의 역할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포르투갈이 호날두로부터 해방됐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산투스 감독이 용감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호날두가 빠져서 도움을 받은 건 (옛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신의 분석처럼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은 훨씬 강했다.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한 곤살로 하무스(21·벤피카)는 3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반면 호날두는 교체 출전한 뒤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호날두는 단단히 마음이 상한 듯하다. 그는 경기 후 승리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고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외신은 이 장면도 조명했다. 독일 빌트는 "포르투갈 선수들은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호날두는 먼저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