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베트남 1위 투자국"…중기중앙회, 다낭서 '백두포럼' 개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한·베 협력과제 논의
(앞줄 왼쪽 5번째부터) 응우옌 반 웃(Nguyen Van Ut) 롱안성장, 판 탄 콩(Pham Tan Cong)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응우옌 반 두억(Nguyen Van Duoc) 롱안성 당서기, 안민식 주다낭한국총영사
"지금까지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이 전자·섬유 등 노동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도의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중앙회와 베트남상공회의소(VCCI)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공동으로 극복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중기중앙회는 8일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신라 모노그램에서 VCCI와 공동으로 '2022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3회인 백두포럼은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포럼으로,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그동안 중소기업 해외진출 거점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다낭에서 개최됐다.

포럼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안민식 주다낭대한민국총영사, 최광진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반 두억 롱안성 당서기, 팜 탄 콩 베트남 VCCI 회장과 베트남 기업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 간 첫 수교 당시 5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교역 규모는 지난해 807억달러를 기록해 160배나 증가했다"며 "한국은 이제 베트남 제1위 투자국"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이고,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케이팝(K-POP)과 한류 열풍, 박항서 감독 등 정서적 친밀감까지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김 회장 또 "지금까지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이 전자·섬유 등 노동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도의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베트남에 첨단기술과 전문인력을 더 지원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는 제도를 정비하고 과감한 정책지원을 통해 경제협력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팜 탄 콩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은 "양국은 교역액을 내년까지 1000억달러, 2030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포괄적전략적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고 아세안과 중국 시장으로 가는 관문"이라며 "인구 1억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가졌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GDP 성장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풍부한 노동력, 중국 절반 수준에 불과한 인건비 등 제조업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세계 제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포럼 주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한국·베트남 협력과제'로 선정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최경수 삼성전자 상무는 베트남 부품산업 육성 지원을 주제로, 공급망 생태계 구축, 인적역량 강화 등 2015년부터 삼성전자가 베트남 내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전성호 롯데프라퍼티스 호치민 법인장이 롯데그룹의 베트남 투자 배경과 사례를 주제로, 유통·호텔·인프라·식품·화학 등 주요 사업별 베트남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베트남 산업단지개발기업 사이공텔의 응우옌 캄 프엉 대표는 저렴한 노동력과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을 소개하며 베트남 시장의 강점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일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신라 모노그램에서 VCCI와 공동으로 '2022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다낭=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