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 1분기 디램·낸드 개선 신호…주가 상승 전환할 듯"-키움

목표가 12만→11만원 하향
키움증권은 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 연말이 지나면서 그간 반복됐던 주가 등락 흐름이 끝나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지만, 업종 '톱 픽'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날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3% 감소한 8조5000억원을,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한 2조2000억원을 기록해 자사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서버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성수기 효과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내년 실적은 매출액 35조5000억원과 영업적자 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로 역시 기존 키움증권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수치다.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내년 1분기 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박 연구원은 낙관론에 더 힘을 실었다. 현 시점에선 SK하이닉스가 올 연말 디램과 낸드에 대한 공급 조절 흐름에 동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연말 SK하이닉스의 공급 조절이나 감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이후 내년 1분기 중 디램과 낸드의 업황 개선 신호가 목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가도 이에 화답하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단과 상단을 각각 제한된 상황이다. '감산에 따른 NAND의 업황 개선 기대감'과 '고객 재고 조정에 따른 반도체의 수요 악화 우려'가 서로 충돌하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디램과 낸드에 대한 공급 감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삼성전자로 인해 불거졌던 업계 내 경쟁 심화 우려를 완화시키고 내년 상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해 줄 것이라 본다"며 "주가 방향성에 대한 판단을 근거로 업종 '톱 픽'으로 매수 추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