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진 씻은 매과이어 "잉글랜드 우승 확신…2018년과는 달라"

잉글랜드, 러시아 WC 4강→유로 2020 준우승…"우승해야 만족하는 팀으로 바뀌어"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주축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확신한다.잉글랜드가 이제 '우승 멘털리티'를 갖췄다는 게 그 근거다.

잉글랜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승 1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뒤 세네갈을 3-0으로 격파해 8강에 진출해 있다.

8강전 상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다.잉글랜드 역시 우승 후보를 꼽을 때 언급되지만 프랑스보다는 전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려워 보이는 승부를 앞둔 매과이어는 호기롭게 '우승'을 언급했다.
프랑스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매과이어는 "난 정말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2018년 러시아 대회 때와 비교하자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선수들이 믿게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인데도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 이후 한 번도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래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마다 팬들로부터 커다란 압박을 받는다.잉글랜드는 2016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런 압박감을 이겨내고 '우승'에 한 걸음씩 다가섰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올랐고, 지난해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했다.
매과이어는 "2018년에는 준결승에 오르자 많은 선수가 기뻐했다. 준결승에서 지든 이기든 귀국하면 팬들이 등을 두드려주며 영웅 대접을 해 줄 것으로 알았다"고 당시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는 우승을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정신력에서 (4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에 가까워지면서 선수들의 눈높이도 올라갔고, 이제는 우승해야지만 만족하는 팀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매과이어의 얘기다.

매과이어는 "우승만을 목표로 삼는 팀이 대여섯 개라면, 2018년에 우리는 그 안에 들지 못했으나 지금은 포함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전 경기력이 하락해 소속팀과 대표팀 팬들로부터 큰 우려를 샀던 점에 대해서도 제 생각을 밝혔다.
매과이어는 올 시즌 전반기 소속팀 맨유에서 경기력 저하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고생했다.

정규리그 16경기 중 딱 3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전경기 선발로 나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매과이어는 "솔직히 그동안 잡스러운 SNS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면서 "이제 난 스물 아홉 살에 맨유 주장이며 A매치 52경기를 소화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가 커리어에 부침을 겪곤 한다"면서 "나 역시 언젠가 또 다른 부침을 겪겠지만, 자신을 믿고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