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문장] "어떤 목숨붙이도 자기가 태어날 자리를 자기가 결정할 수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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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순원 (해냄) 中
낳은 정과 기른 정. <오목눈이의 사랑>은 그 둘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목눈이 ‘육분이’는 뻐꾸기 새끼 ‘앵두’를 찾아 먼 길을 떠난다. 인도의 고추잠자리처럼, 육분이는 12㎝에 10g도 안 되는 작은 몸으로 수평선을 가른다. 바다를 건너는 것에는 뭔가 사람을 압도하는 이미지가 있다고, 맹목적인 사랑 또한 그러하다고.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이끌리듯 <오목눈이의 사랑>을 읽었다.
소설가 허남훈(2021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