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완장 받은 '캡틴 尹'…"손흥민처럼 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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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영빈관서 선수단·코치진 초청 만찬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8일 저녁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尹 환영 인사 중 울컥도…"가슴 뭉클"
만찬에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21명의 선수단과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 선수들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진 지원 인력 등이 참석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영빈관 2층 리셉션장에서 참석자들을 맞이해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넣은 조규성 선수에게 "헤딩 너무 잘 봤어요"라며 크게 웃었다. 벤투 감독에게는 "우리 감독님 고맙습니다. 저도 2002년에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 경기하는 거 직접 봤습니다. 직접 뛰셨다면서요. 끝나고 같이 보러간 사람들끼리 얼마나 파티도 하고 그랬는지…"라고 반겼다.
손흥민 선수는 이때 대회 중 착용한 주장 완장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채워줬다. 윤 대통령은 "우리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모든 책임을 가지고 일을 잘 하겠다"라며 "여러분이 보였던 투혼, 저도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면서 "많은 국민이 밤잠을 설쳐가며,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대표팀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이어 "땀과 노력을 믿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국가대표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인사말 도중 감격한 듯 목이 메기도 했던 윤 대통령은 '우리 월드컵 대표 선수단과 벤투 감독님의 건승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벤투 감독과 손흥민 선수는 전 국민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손 선수와 이강인 선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만찬 뒤 "하나의 목표를 향해 4년간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한 결과로 16강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맺게 됐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으로 국민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해 준 데 대해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두 번째 16강행을 달성한 축구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만찬"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