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4표차로 부결

파업 가능성은 크지 않아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연내 임단협 타결은 어려워졌지만, 노사가 바로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어서 유보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 6659명 중 93.0%인 6194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률이 49.94%로 집계됐다. 4표 차로 과반에 미치지 못해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다. 노사는 지난 5일 열린 36차 교섭에서 집중 논의한 끝에 다음날 새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 3사 노조는 당초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었지만, 당일 잠정합의에 성공하면서 파업을 유보했다.업계는 노조가 당초 계획대로 다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지만 조합원 절반가량이 찬성표를 던진 상황에서 파업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재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단협 타결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3년간 매년 해를 넘겨 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해 임단협은 올 5월에 타결됐고, 작년 7월에야 2019·2020년의 2년치 임단협을 끝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