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분해의 철학·코민테른·흐르는 것들의 역사
입력
수정
▲ 분해의 철학 =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박성관 옮김.
농업사학자인 저자가 생태학 개념인 '분해'를 주제어로 삼아 사유를 펼쳐나간 책.
저자는 분해 활동이 자연계의 물질 순환에서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도 기능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살던 공공 주택에서 만난 청소 아저씨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책은 유치원, 과학소설, 넝마주이, 생태학, 소똥구리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분해'의 가능성과 내재한 의미를 고찰한다. 책은 인문학과 생태학을 넘나들면서 생산과 성장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던 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라고 강조하며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활성화해야 할 것은 생산력이 아니라 '부패력'이라고 말하기도 강조한다.
일본에서 2019년 출간한 이 책은 독창적인 논지와 관점으로 제4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다. 사월의책. 396쪽. ▲ 코민테른 = 던컨 핼러스 지음. 최일붕 옮김.
1919년 모스크바에서 창설된 공산주의 국제연합인 '코민테른'의 역사적 배경부터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절정기 등을 생생하게 서술했다.
책은 코민테른이 사회주의 전략 및 전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와 같았다고 설명한다. 각국의 혁명가들은 각종 차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고 노동조합이나 민족 해방 투쟁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했는지 등을 코민테른에서 상세하게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20년대를 전후해 코민테른은 왜곡되고 '변질'하기 시작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모색하려 한 코민테른이 어떻게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 외교정책 도구로 전락했는지 짚으면서 당시 각국 공산당의 정치적 미숙함, 잘못된 판단 등을 파헤친다. 책갈피. 296쪽. ▲ 흐르는 것들의 역사 = 송현수 지음.
단어 그대로 '흐르고 있는' 유체가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조명한 책.
그간 '커피 얼룩의 비밀',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등 유체역학과 관련한 책을 꾸준히 써 온 저자는 유체역학의 관점에서 인류사를 바라본다.
책은 고대 로마 제국을 완성한 수로와 수도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노트,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침몰 등을 설명하며 유체역학과의 관계를 짚는다.
전쟁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폭탄에 담긴 원리까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
책은 "역사의 요동치는 순간으로 들어가 보아도, 모든 것은 흐름 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며 "유체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해왔다"고 설명한다. 엠아이디미디어. 224쪽.
/연합뉴스
농업사학자인 저자가 생태학 개념인 '분해'를 주제어로 삼아 사유를 펼쳐나간 책.
저자는 분해 활동이 자연계의 물질 순환에서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도 기능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살던 공공 주택에서 만난 청소 아저씨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책은 유치원, 과학소설, 넝마주이, 생태학, 소똥구리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분해'의 가능성과 내재한 의미를 고찰한다. 책은 인문학과 생태학을 넘나들면서 생산과 성장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던 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라고 강조하며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활성화해야 할 것은 생산력이 아니라 '부패력'이라고 말하기도 강조한다.
일본에서 2019년 출간한 이 책은 독창적인 논지와 관점으로 제4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다. 사월의책. 396쪽. ▲ 코민테른 = 던컨 핼러스 지음. 최일붕 옮김.
1919년 모스크바에서 창설된 공산주의 국제연합인 '코민테른'의 역사적 배경부터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절정기 등을 생생하게 서술했다.
책은 코민테른이 사회주의 전략 및 전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와 같았다고 설명한다. 각국의 혁명가들은 각종 차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고 노동조합이나 민족 해방 투쟁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했는지 등을 코민테른에서 상세하게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20년대를 전후해 코민테른은 왜곡되고 '변질'하기 시작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모색하려 한 코민테른이 어떻게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 외교정책 도구로 전락했는지 짚으면서 당시 각국 공산당의 정치적 미숙함, 잘못된 판단 등을 파헤친다. 책갈피. 296쪽. ▲ 흐르는 것들의 역사 = 송현수 지음.
단어 그대로 '흐르고 있는' 유체가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조명한 책.
그간 '커피 얼룩의 비밀',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등 유체역학과 관련한 책을 꾸준히 써 온 저자는 유체역학의 관점에서 인류사를 바라본다.
책은 고대 로마 제국을 완성한 수로와 수도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노트,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침몰 등을 설명하며 유체역학과의 관계를 짚는다.
전쟁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폭탄에 담긴 원리까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
책은 "역사의 요동치는 순간으로 들어가 보아도, 모든 것은 흐름 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며 "유체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해왔다"고 설명한다. 엠아이디미디어. 22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