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응원단 '가미카제' 티셔츠 포착…"교육 못 받은 증거"

일본 축구 팬 욱일기 이어 '가미카제' 티셔츠 논란
서경덕 "역사 교육 못 받아 벌어진 일" 비판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측 응원단이 가미카제 티셔츠로 응원하는 장면(왼쪽), 지난 남아공 월드컵 당시 일본측 응원단에서 가미카제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하는 모습.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본 축구 응원단이 욱일기에 이어 '가미카제'가 새겨진 티셔츠를 들고 응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측 응원단이 일본과 코스타리카와의 조 예선 2차 경기가 벌어지던 중 '가미카제 티셔츠'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서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일본 팬이 욱일기를 바탕으로 '가미카제'라고 적힌 티셔츠를 들고 있는 것과 얼굴을 전부 파란색으로 뒤덮고 가미카제 머리띠를 착용한 모습 등 두 장이 올라왔다.

일본 응원단의 티셔츠에 새겨진 '가미(神) 카제(風)'는 제2차 세계대전 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군의 전함에 자살 공격으로 충돌했던 일본의 '자폭 특공대'를 의미한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일본 축구 팬들이 역사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에 나섰다.이어 그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도 일본 응원단에서 가미카제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해 논란이 됐다"면서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했다면 욱일기 및 가미카제 응원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한 차례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일본 측의 가미카제 응원 역시 제지하기 위해 FIFA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4년 초에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의 가미카제 응원이 제지될 수 있도록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이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한편 서 교수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운동을 벌이는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SNS)을 통해 일본, 중국 등의 역사 왜곡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