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플라스틱 대체재, '먹는 빨대'가 넘어야 할 장벽
입력
수정
지면S21
식용 빨대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다.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진 않는지 충분한 의견 수렴과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지난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편의점 등 소매점과 제과점에서 비닐봉투 판매가 금지됐다. 또 식당 카페 등에서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종이, 유리, 스테인리스 등으로 만든 빨대는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나 스테인리스 빨대는 사용하다 다칠 위험이 있고, 종이 빨대는 음료를 마실 때 질감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로 ‘먹을 수 있는 빨대’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스타트업 롤리웨어는 해조류로 만든 빨대인 ‘롤리스트로’를 내놨다. 롤리스트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 후 처분이 쉽다는 것이다. 이 빨대는 땅에 매립해도 60일 안에 완전 분해된다. 바다에 버리면 해초 성분이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이외에도 쌀이나 면을 재료로 한 식용 빨대가 개발되고 있다.
식용 빨대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다. 식용 빨대는 단가가 84원에서 400원으로 개당 10~15원인 플라스틱 빨대보다 훨씬 비싸다. 식용 빨대를 도입하면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진 않는지 충분한 의견 수렴과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이태희 생글기자(정신여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