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與 지도부에 "동물복지법 개편 챙겨달라"
입력
수정
지난달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저 만찬'반려동물 사랑꾼'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에 '반려견 입법'을 신속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이 알려졌다.
"빈살만한테도 못 줘" 애견인 면모 과시
9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변인은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서 "지난 11월 25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반려견 입법'에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써니', '토리' 등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애견인으로 알려졌다.장 대변인은 "여당이 '반려견 입법', '만 나이법'등의 추진 상황을 말하자 대통령이 신속하게 챙겨봐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공식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여러 국정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당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그리고 비상대책위원 6명 등 총 14명의 국민의힘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했다.
한편 정부는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반려견 만 나이법 이력제' 도입, '반려견 생산업' 규제, '반려묘 등록제' 등을 추가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장 대변인은 "당시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써니를 못 봐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만찬 당시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반려견 중 막내)'를 너무 예뻐해서 달라고 하면 어떡하나"며 "수출 때문에 줘야 하나. 그래도 얘는 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분위기에 대해 장 대변인은 "여사님, 대통령 모두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진솔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며 "그날 만찬 자리에서 당 대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장 대변인은 "앞으로 상임위원회별, 선수 별로 다양하게 의원들과 접촉하며 대화가 오갈 것이다. 윤 대통령이 보다 많은 의원과 한남동 관저 등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