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보다 미세한 화성의 모래"…'퍼서비어런스' 토양 표본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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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퍼서비어런스가 특수 드릴을 이용해 화성 모래 표본을 수집했다고 8일(한국시간) 밝혔다. 모래 표본 수집은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퍼서비어런스는 그동안 암석 표본을 15차례에 걸쳐 수집했으며 모래 표본 수집은 이번이 처음이다.모래 표본 수집 및 특성 분석은 화성 탐사 임무에서 중요하다. 화성의 모래가 화성탐사선의 주요 부분에 쌓일 경우 기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의 화성 유인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에린 기븐스 박사는 “화성의 모래 알갱이 중 일부는 담배 연기만큼 미세할 수 있다”며 “우주비행사의 호흡장치로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70년대 달 유인탐사 아폴로 프로그램에 앞서 진행한 달 모래 분석 과정에서 일부 달 모래가 우주복에 미세한 구멍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는 것을 발견하고 NASA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모래 연구는 화성에서 물의 존재와 고대 미생물 흔적을 찾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각 모래 알갱이의 모양과 색깔이 각각 다른 것에서 수십억년에 걸친 풍화 작용 과정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표본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리비 하우스라스 박사는 “수십억년 전 지구와 비슷한 기후의 화성에서 물과 암석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2020년 7월 발사된 퍼서비어런스는 작년 2월 화성 적도 부근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표면에서 현재까지 13.34㎞를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총 40여개의 표본을 채취해 지정된 장소에 둘 예정이다. 이후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협업해 표본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