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尹이 권성동과 화해 중재? 대통령에 도리 아냐"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브라더'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불화를 윤 대통령이 중재했다는 보도에 대해 “권 의원과 저의 화해는 우리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권 의원과의 화해를) 마치 윤 대통령이 주선한다는 식의 기사는 동의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 매체가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최근 잇달아 마련했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이 정부 성공을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보도한 데에 반박한 것이다.

장 의원은 “어떤 경로로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는 참모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국가와 민생을 챙기고 외교 관계, 화물연대 파업 등 당면한 과제가 많은데 참모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는 보도는 대체 무엇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그걸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모는 대통령을 잘 모시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자꾸 우리 두 사람 관계가 부각되는 건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지난 7월 장 의원은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이었던 권 의원의 ‘대통령실 9급 사적 채용’과 관련해 “권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직격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점화됐다.

이에 권 의원은 지난 7일 장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해 장 의원과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권 의원은 공부모임 참석 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장 의원의 관계에 대해 과도한 해석과 추측이 있어왔다. 제가 굳이 하나하나 설명하거나 반박하지 않은 이유는 서로의 신뢰가 굳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