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석 앉자마자…"허겁지겁 도망쳤다"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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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하철에 임산부석 센서 설치광주 지하철에 설치된 임산부석 센서를 두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해당 사연 접한 네티즌들 '갑론을박'
광주 도시철도공사 "9월부터 시범 운용"
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광주 지하철 임산부석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글쓴이 A씨는 "방금 한 남성이 (임산부석에) 앉자마자 음성 메시지가 나와서 사람들 시선이 확 쏠렸다"며 "눈치를 보면서 당황하더니 허겁지겁 도망쳤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네티즌들은 "임산부를 위해서 잘 설치 한 것 같다", "여자든 남자든 임산부가 아니면 자리를 비워두는 게 맞다", "저런 식이라도 배려하게끔 해야 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배려는 강제가 되면 안 된다", "보이면 비켜주면 된다", "너무 오버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임산부를 격려하고 양보하는 사람들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멘트가 나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9월 차량 2대에 2대씩 모두 4개 임산부 배려석 위에 적외선 센서를 설치했다.광주 지하철은 4량으로 편성돼 총 8개 임산부 배려석이 있는데, 이 가운데 2좌석에 시범 설치했다.
승객을 감지하면 곧바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 임산부가 아니시라면 임산부를 위하여 자리를 비워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흘러나온다.
광주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임산부 배려 정책을 고심한 끝에 9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용했다"며 "반응을 파악해 공식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