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 확대 법안 부결됐는데…한전 주가 8.5% 급등, 왜?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법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9일, 한국전력의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한전채 한도가 늘지 않은 것을 두고 시장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9일 한전은 8.53%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의 반등은 정부가 한전이 자본잠식에 빠지는 걸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번 법안 부결로 정부와 한전이 전기료 추가 인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해석하고 있다. 요금 인상은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전은 올해 30조원, 내년 15조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데 전기료가 올라가면 적자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한전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kWh당 60원 이상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당초 증권가의 내년도 전기료 인상 예상치는 kWh당 14~15원 수준이었는데, 이번 법안의 부결로 인상폭이 이것보다는 높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한전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