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는 걸로 할게요"…조규성 3초 고민하다 답변 피한 질문

사진=연합AFP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24·전북)이 파울루 벤투 감독과 사설 트레이너가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지난 10일 오후 사전녹화로 진행된 KBS 뉴스 인터뷰 중 "최근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왔다. 벤투 감독도 선수들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앵커 질문에 조규성은 "어…"라며 5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조규성은 "저도 진짜 조심스러운 이야긴데요, 저는 뭐"라고 한 후 3초간 고민 하다 "근데 이 질문은 (답변을) 안 하는 걸로 할게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건 제 위치에서 말씀 드릴건 아닌 것 같다"며 "저는 그냥 열심히 훈련만 하는 선수로서 감히 이런 사건에 대해 말씀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의 인터뷰는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송출됐다. 다만 KBS 뉴스9 방송분에선 해당 장면이 편집됐다.앞서 축구협회 운영을 지적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는 인스타그램에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번 일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협회 의무팀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손흥민,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안씨는 선수단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선수들의 몸관리를 해준 인물로 협회 의무팀과는 관계없이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동행했다. 협회 측은 "안씨는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우리가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도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협회 측에서 잘 된 것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수정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한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월 "(축구협회와 K리그는) 선수들의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인 것 같다"고 한 발언도 재조명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