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산 드론 공격 재개…오데사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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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설과 민간 거주지 타격러시아군이 이란제 자폭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재개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일대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에 이어 탄도미사일 판매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양국의 군사 분야 밀착을 우려했다.
미 "이란 미사일까지 도입" 우려
바이든, 우크라 방공망 추가 지원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드론 공습을 다시 시작하면서 오데사 등지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발표했다.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주지사는 “에너지 기반 시설과 민간 거주지가 밤새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지역 내 거의 모든 구역에서 전기가 끊겼다”며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러시아군은 지난 8월 이란에서 자폭 드론 수백 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군과 주요 도시를 공격하는 데 써왔다. 최근에는 사용이 뜸해지면서 드론 도입분을 모두 소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무인기가 이번주 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 재고를 보충했음을 뜻한다”고 했다.
지난 9일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란과 러시아 양국 관계가 전면적인 국방 파트너십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지원은 몇 달 내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은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 외에도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억75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승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드론 위협에 대응할 새로운 능력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제 드론 수령자인 러시아 항공우주군 등 관련 기관 세 곳의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