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많지만 '종교의 자유' 보장…GDP 세계 16위로 가난하지 않아

인도네시아에 대한 5가지 오해
인도네시아 발리는 매년 한국 신혼부부들의 여행지 1, 2위를 다툰다. 하지만 의외로 인도네시아를 잘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친숙하면서도 낯설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인도네시아 대사는 한국인들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인도네시아에 관한 다섯 가지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1)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인도네시아를 이슬람 국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여서다. 약 2억7600만 명의 인구 중 87%가 이슬람을 믿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있지 않다. 무슬림의 상징인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도 많이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6개의 공식 종교가 있다. 무슬림 외에도 개신교와 가톨릭교, 힌두교, 유교, 불교 신자들이 있다. 헌법으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2)가난한 나라?

결론부터 말하면 빈곤국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1860억9299만달러에 달했다. 세계 16위다. 주요 20개국(G20)에도 속해 있다. 인도네시아가 워낙 전통을 자랑스러워하다 보니 가난하다고 오해를 받는다. 과거의 모습에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아니다.(3)발리의 일부다?

인도네시아는 발리의 일부가 아니다. 발리는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1만7500개의 섬 중 하나다. 한국에서 많은 인기 드라마가 발리를 배경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4)독재 국가 아닌가?인도네시아는 민주주의 국가다. 정기적으로 선거가 치러지고 정권도 평화적으로 교체된다. 선거 참여도 활발하다. 가장 최근 대선인 2019년을 기준으로 1억9282만 명, 전체 인도네시아 유권자의 80%가 투표에 참여했다.

(5)반중(反中)국가?

이런 오해는 1998년 수하르토 정권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화교 학살 사건 때문에 생긴 것 같다. 당시 화교들이 적은 수인데도 정부 요직을 대부분 차지해 대중의 불만이 폭발했다. 하지만 과거의 일이고 굉장히 오래된 일이다. 나도 중국계다. 특별한 반중은 없다.

박주연/박신영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