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김환기 작품 '새와 달', 21일 케이옥션 경매로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국 미술시장의 ‘대장주’는 추상미술 거장 김환기(1913~1974)다. 거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점당 평균 수십억원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132억5000만원)도 김환기가 갖고 있다.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업체가 올해를 마무리하는 경매에 김환기 작품을 내세운 건 이런 이유에서다.

오는 21일 케이옥션 경매에 나오는 1958년작 ‘새와 달’은 김환기의 파리 시대(1955~1959년) 작품이다. 그는 이 시기 세계 미술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적 소재를 담은 서정적 추상화를 그렸다. “서양 미술을 따라해봐야 소용없다. 한국적인 미술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다. 이 작품도 달과 새 등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한 전형적인 파리 시대 작품이다. 추정가는 22억~30억원이다.파리에서 귀국한 김환기는 세계 미술의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뉴욕으로 떠난다. 그리고 전보다 세계화, 보편화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20일 서울옥션 경매에 나오는 1970년작 ‘무제’는 이 시기 그림이다. 푸른색 대형 ‘전면 점화’로, 추정가는 45억~65억원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