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소비, 2030년까지 '쭉'…저렴한 원두 인기 뜨거운 이유

국제커피기구 "세계 커피 소비, 매년 1∼2% 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커피 소비가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 커피 소비가 2030년까지 매년 1∼2%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배누시아 노게라 ICO 상임이사는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가 하노이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과거 ICO가 제시한 수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성장 지속 전망을 내놨다.

노게라 이사는 앞서 IOC가 전 세계 커피 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향후 4∼5년간 연평균 3.3%로 제시한 데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럽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간 커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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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품종과 관련, 노게라 이사는 커피 원두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품종의 생산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데 무게를 뒀다.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 모두 공급이 더 필요하지만 로부스타의 생산과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라비카 생산 기업들이 로부스타 품종의 재배를 늘리고 있는 점, 커피 로스터 기업들이 두 가지 이상의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에 로부스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이 주요 산지인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다. 생두 거래 시장에서는 아라비카 품종이 로부스타 품종보다 1.5~2배가량 비싸게 거래된다. 로부스타 품종은 아라비카에 비해 단맛이 적고, 쓴맛이 강한 편이다.노게라 이사는 "고품질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이 맛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