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클라우드 시장 잡는다"…베스핀글로벌, 사업영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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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통신사서 1400억 유치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전문회사 베스핀글로벌이 중동 최대 통신사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동·아프리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유도하고 클라우드 관리와 운영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에 주목
베스핀글로벌은 12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디지털 서비스 회사인 e&엔터프라이즈(옛 에티살랏디지털)에서 140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엔터프라이즈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통신사인 에티살랏바이e&를 운영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UAE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73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과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베스핀글로벌은 미국에서 호스팅 회사 등을 창업했다가 매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한주 대표가 2015년 창업한 회사다.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매출이 2020년 1593억원에서 지난해 210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9개국에 14개 사무실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트너가 뽑는 퍼블릭 클라우드 IT 전환서비스 부문 20대 기업에 6년 연속 포함되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e&엔터프라이즈에서 베스핀글로벌의 멀티 클라우드 관리 자동화 플랫폼 ‘옵스나우(OpsNow)’의 가능성을 좋게 본 결과라고 베스핀글로벌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베스핀글로벌은 기존 투자자로부터도 2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양사는 이번 투자 유치 및 합작법인 설립을 바탕으로 중동 등 지역의 클라우드 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살바도르 앙글라다 e&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을 위해 베스핀글로벌과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지역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e&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이 지역에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