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고양 경제자유구역 '한발 앞으로'…기업친화도시 꿈꾼다

경제자유구역 추가 후보로 선정…'고양판 실리콘밸리' 목표

지난달 7일 경기 고양시민들이 기뻐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고양시가 경기북부 최초로 경기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용역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고양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이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 경제자유구역은 경기북부 지역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이자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기업이 먼저 찾는 '고양판 실리콘밸리' 장기 목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 복귀기업, 핵심 전략산업 투자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특별구역이다. 고양시는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이른바 3중 규제로 자족도시 조성에 애를 먹고 있는데,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돌파구가 마련된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기업 유치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는 따라오게 되고 지역경제도 살아나게 된다.

증가한 세외수입 등을 활용해 더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시의 장기적인 목표는 경제자유구역을 시작으로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국내외 첨단기업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시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체제를 기반으로 고양시의 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 K컬처 등을 연계해 육성하는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를 구상하고 있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 밸리 등 기존 인프라를 중심으로 바이오 정밀 의료, 디지털영상, ICT 융복합 등 첨단산업 기업 1천 개 유치가 목표다. ◇ 최종선정 위해 총력전…미래 성장동력 '가능성 충분'
이번 경기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용역 대상지 선정으로 고양시는 내년부터 경기도와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최종 선정을 위한 신청을 하게 된다.
시는 지난 7월 이동환 시장 취임 후 1호 결재로 '경제자유구역 추진단'을 구성한 이후 시정연구원, 산업진흥원 등 산하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간담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경기경제자유구역청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필요성을 알려왔다.

고양시는 경기북부 유일한 특례시로, 경기 남부와 북부 간의 경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거점도시로서의 역량이 충분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도시들과 접근성이 좋고, 인천공항·인천항·평택항 등과 파주·양주·의정부시·연천군 등 인근 지역 간 물류 이동의 중심지로 인접 도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시는 경기도를 넘어 우리나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고양시만의 장점을 살린 조성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최종선정을 위한 당위성과 논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지난달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기업 유치 및 육성 전략 등을 벤치마킹하며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스라엘 혁신청을 시작으로 와이즈만 연구소, 바이오 하우스 등 기업 유치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을 찾았으며, 경제자유구역 대표 성공사례로 꼽히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해 두바이 공항 프리존(DAFZA)과 헬스케어 시티, 세계무역센터, 마스다르 시티 등을 시찰했다. 시는 이번 방문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자문 내용 등을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한 전략에는 물론 민선 8기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