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내년 건설사들 '줄도산' 공포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주택시장 전망
"건설업체 자금난 증폭…경제 2차 충격 우려"
"IMF,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 훨씬 더 크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와 집값 급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부도 위기에 처하는 건설업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진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브릿지론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지원된 자금 대환이 막히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 부실로 전이돼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산연은 "최근에는 단기간 금리가 급상승하고 높은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PF 조달 비율로 인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PF 금융 지원방안을 내놓고, 건설업체가 보유한 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 가격 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산연은 제언했다.아울러 미분양 적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 등록임대사업을 복원하고, 비정상적인 주택보유·거래과세를 정상화하는 방안도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