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연료비 못내 멈춰선 목포시내버스…시민들만 발 동동

예견된 사태에 미온 대처 목포시와 버스업체에 비난 쏟아져
노조 파업 운행 중단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던 전남 목포시내버스가 가스 연료비를 내지 못해 다시 멈춰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가스비 체납에 대한 담보 제공 외면 등 시내버스 회사의 소극적인 대응과 운행 중단이 예고됐는 데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목포시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목포 태원·유진회사 소속 시내버스 150여대는 12일 오전 5시부터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

노조 파업으로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운행이 중단됐던 시내버스가 또 멈춰서면서 교통약자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측이 연말까지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조건으로 운행이 재개됐는데, 연료비 체납으로 다시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연료가 없어 차를 세운 버스업체와 미온적 대처로 시민 불편을 초래한 목포시에 대해 시민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시민들은 "가스 연료비를 내지 못해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어이없는 사태를 초래한 버스회사에 대해 목포시는 과감한 행정 조치 등을 취해야 하는데도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목포시는 가스 연료비 체납으로 버스 운행 중단이 예고됐는데도 노조 파업 시 임시방편적으로 운행 재개에 합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가스연료 중단 방침에도 근본적인 해결 노력보다는 버스회사에 질질 끌려다니며 대책을 내놓지 못하다가 운행 중단을 또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지난 토, 일요일 버스업체와 도시가스 관계자를 만나 부탁했는데 현재로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버스 운행 중단이 오래갈 것 같아 현재로서는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버스 운행 중단은 버스회사 측이 시내버스 연료를 공급하는 목포도시가스에 가스 연료비를 체납하고, 채무 상환 연장을 위한 담보 제공 등에도 불응해 가스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도시가스는 그린CNG충전소를 통해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 유진운수 등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그린CNG충전소가 가스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밀린 금액이 23억원에 달한다.

도시가스는 그린CNG충전소에 여러 차례 공문을 발송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납부계획안이나 담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도시가스는 "규정에 따라 지난 8월 가스공급을 중단해야 했지만 시민 피해와 불편을 고려해 그동안 보류하고 미납요금 납부를 권고했다"며 "충전소와 버스회사 측이 성의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목포시는 올해 버스 준공영제 용역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공영제 도입 타당성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끝내고 목포시에 맞는 버스 운행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