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둔화 vs 테슬라 쇼크…코스피 반등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는 뉴욕 연은발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6.3%)는 급락했지만 다른 기업들의 강세로 지수가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한뒤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미 증시가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테슬라(-6.27%)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강세를 보인 점은 13일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 연은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 조정 등은 내년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늘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매수세 유입 속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하락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 소식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며 "다만 미 CPI 이벤트 임박에 따른 경계심리가 거래 부진을 유발하면서 지수 전반적인 반등 탄력을 제한해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가 최근 5주간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 유입이 기대된다"며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엔솔, 현대차 등 수출 대형주 주가가 부진한데도 이를 반전시킬만한 이슈가 없어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美 1년후 기대 인플레이션 5.2%…작년 8월 이후 최저치

미국의 소비자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2%로 10월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 상승 기대가 누그러진 것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11월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앞으로 1년간 휘발유 가격이 4.7%, 식료품 가격이 8.3% 각각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10월 조사 결과(휘발유 5.3%, 식료품 9.1%)보다는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다.

특히 1년 후 집값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0%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향후 1년간 임금상승률 전망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8%로 집계됐다.

■ 美 증시, CPI·FOMC 앞두고 상승 마감

미국 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28.58포인트(1.58%) 오른 34005.0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8포인트(1.43%) 상승한 3990.56으로, 나스닥지수는 139.12포인트(1.26%) 오른 11143.74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오르고, 산업, 금융, 헬스 관련주도 1% 이상 오르는 등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CPI 개선에 대한 낙관론도 나왔으나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경계론도 팽배한 분위기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도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며, 이번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돈나무 언니' 흔들…아크이노베이션 ETF 63% 손실

테슬라와 줌 등 기술주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도 인내심을 잃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유명투자자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드 CEO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테슬라와 같은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스타 투자가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유명해졌다.

그러나 Fed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이후 우드 CEO의 펀드는 시장 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도 올해 17%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우드 CEO의 대표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ETF의 손실은 63%나 됐다. 이날 아크이노베이션 ETF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34달러로 최근 5년간 최저수준이다. 시장 수익률보다도 훨씬 저조한 이유는 우드 CEO가 주가 하락에도 기술주의 반등을 과신하면서 오히려 더 공격적인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체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버킷-세인트로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판단한 것"이라며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LG엔솔·GM 배터리 합작업체에 3조원 대출 지원

미국 에너지부는 1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에 25억 달러(약 3조2600억원)의 대출 지원을 실시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 지원은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 3곳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시설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다.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첫 사례라고 에너지부는 전했다. ATVM 프로그램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른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 프로그램이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오하이오 합작1공장(배터리 생산능력 40GWh), 테네시 합작2공장(45GWh), 미시간 합작3공장(50GWh)을 짓기로 한 바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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