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일본에 수출한 최고 상품…양산 법기도자 전시회

우리나라·일본 다(茶)도구 전시…13∼18일 양산시 비즈니스센터서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산82번지에는 국가사적 100호 '양산 법기리 요지'(梁山 法基里 窯址)가 있다. 조선시대 찻사발 등을 굽던 가마터 유적이다.

학계는 이곳에서 발견된 찻잔 조각 가운데 굽 형태가 다르고 품질이 더 좋은 것은 일본 수출용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다도(茶道)가 유행했던 당일본 상류층은 조선에서 들여온 찻사발을 매우 귀하게 여겼다. 'NPO법기도자'가 13일 양산시청 비즈니스센터 1층 전시관에서 '제1회 법기도자 국제공모전 수상작 전시 및 초대작가전'을 시작했다.

NPO법기도자는 가마터로만 존재하고 명맥이 끊긴 양산 법기도자 전통을 되살리고 알리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공모전 수상작과 일본 작가들이 만든 찻사발 등 다(茶)도구 45점이 전시회에 출품됐다. 일본 초대작가들은 가라츠야키(唐津燒), 아가노야키(上野燒), 다카토리야키(高取燒), 하기야키(萩燒) 등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 사기장 후손들이 만든 집단 예술촌이 있는 지역 출신이다.

우리나라 초청작가 작품 중에는 양산시에 정착해 전통 도예를 연구한 고(故) 신정희 도예가 유고 작품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 도예 기술을 비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신정희 씨 아들이면서 법기도자 연구자인 신한균 NPO법기도자 이사장은 "조선이 일본에 수출한 최고의 상품이 법기도자였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양국 예술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 등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