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 사장님도 1시간 만에 기프티콘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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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한국관광공사 공동기획 ④"누구나 1시간 안에 기프티콘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공짜로 말입니다."
신영준 플랫포스 대표
30년 커머스 역사의 산 증인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폰기프트'
소상공인도 비용 없이 기프티콘 만들 수 있어
신영준 플랫포스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다동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입주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 유일의 해외 전송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문을 연 플랫포스는 관광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인 '폰기프트'를 운영하고 있다. 폰기프트는 국내에선 유일한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을 지향한다. 오랜 시간과 번거로운 과정, 많은 개발 비용이 들었던 기존의 모바일 상품권 발행 과정을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신 대표는 "통상 모바일 상품권 시스템을 만드는 덴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과 3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를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클라우드 기술 덕분이다. 상품권을 판매하는 서버와 제작하는 서버를 클라우드로 연동한 게 핵심이다. 통상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할 땐 식당 등 업체가 상품권 발행사에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발행사는 이를 수작업으로 변환한 후 카카오와 같은 대형 판매 채널에 일일이 등록해야 했다. 이 과정은 비용이 들고 번거로워 대형 브랜드만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플랫포스는 생각의 전환을 이용했다. 클라우드 모바일 상품권 시스템을 아예 업체에게 제공해 업체 스스로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하고 원하는 채널에 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초기 비용을 없애고 시스템도 경량화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기술적인 강점을 놓치지 않았다는 게 신 대표의 말이다. 예를 들어 폰기프트의 플랫폼엔 양자 난수를 이용한 보안 시스템이 적용된다. 그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의 숫자 배열을 활용한 덕분에 해킹과 같은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60여 개의 모듈화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브랜드와 서버 간 연동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신 대표는 인터넷 태동기던 1990년대 중반부터 웹과 커머스 생태계에 몸담았다. 대우그룹에 재직하던 시절엔 그룹 최초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때 역량을 인정받아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대우자동차 쇼핑몰을 론칭하는 데 공을 세웠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는 옥션에서 B2C 사업 총괄을 맡았고, 야후로 옮긴 뒤엔 검색 광고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옥션과 야후엔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이 많았다"며 "이 때부터 커머스 시장에서 대기업에 맞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SSG(옛 신세계몰)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그가 맡은 일이 모바일 상품권 개발이었다. 소셜 쇼핑 서비스 '해피바이러스'를 기획했다. 신세계그룹의 상품들과 거래처의 상품들을 모바일 상품권 형태로 전환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 대표는 모바일 상품권을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이런 고민은 창업으로 이어졌고, 플랫포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이런 점에서 회사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돕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후 점차 큰 기업들도 모두 폰기프트 플랫폼을 쓰게 만드는 게 목표다. 신 대표는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15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 중 10%를 점유해 15조원 이상을 폰기프트의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폰기프트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겨오는 데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태생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만큼 세계에서 유일한 '호환 가능한'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