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린텍, 삼성·SK·LG 등에 오염 방지시스템 공급
입력
수정
지면B4
내식성·불연성 향상경기 화성에 있는 세아그린텍은 대기오염 방지 분야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대기오염 방지시스템을 설계·제작·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현대건설,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이다.
FRP 소재 美 인증
반도체·OLED 공장
오염방지 장치 공급
모듈형 필터 적용한
스크러버시스템
독자 개발해 상용화
송풍기 분야도 선두
2001년 설립된 세아그린텍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불연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 기술, 모듈형 필터를 이용한 고효율 저차압의 스크러버 시스템, 고효율 송풍기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굴지의 대기업들과 꾸준히 거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FRP 소재의 내식성과 불연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도 세아그린텍이 대기업 고객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요인 중 하나다. 이 회사 불연 FRP 소재는 국제 화재 안전성 인증인 미국 ‘FM(Factory Mutual) 인증’을 획득했다.FM 인증은 세계 최대 규모 재해보험회사인 미국의 FM글로벌이 반도체, 환경플랜트 및 산업설비 관련 업계에 부여하는 화재 안전성 관련 인증이다. 제품 제조 과정부터 실물화재 테스트까지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치며 인증 완료 뒤에도 매년 상시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전 세계 보험사들이 건축물의 화재 안전도 평가 및 보험료 책정 때 FM 인증 여부를 활용할 만큼 화재 안전성과 관련해 신뢰도가 높은 인증이다. FM FRP 소재는 내식성과 불연성이 요구되는 덕트, 댐퍼, 스크러버, 각종 장치 등에 다양한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 FM 인증 제품을 사용하면 화재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고 불필요한 소방설비 시공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원가 및 운영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모듈형 필터를 적용한 스크러버 시스템은 세아그린텍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다. 자체적인 시범 사업을 거쳐 장기간 현장에서 모의실험을 거친 뒤 사업화·상용화해 지금까지 수십 대의 스크러버를 반도체 공장에 공급했다. 임철암 세아그린텍 대표는 “기존에는 스크러버 내부에 작은 구체 형태의 충진재를 수만 개 넣는 방식으로 오염가스를 처리했다”며 “세아그린텍 신제품은 모듈화된 필터를 적용해 종전 방식 대비 높은 효율성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 시공성, 공간 배치 효율, 유지보수성까지 크게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모듈형 필터는 기존 방식보다 오염가스 흡수·처리 효율도 우수하다. 그는 “기존 제품 대비 비표면적이 크고 압력손실이 낮다”며 “환경부 지정 대기오염물질 공인시험기관 측정 결과 염화수소가스, 불화수소가스, 암모니아가스 등 제거 효율이 95~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세아그린텍은 에어포일·터보 송풍기도 FRP, 테프론 코팅 등 다양한 재질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송풍기 선두기업으로서 80~85% 이상의 효율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송풍기는 효율 성능이 높을수록 전력 소모가 적다. 대기오염 방지 시스템에서 부식성 가스, 파우더 등 물질이 다량 유입돼도 부식이나 진동, 소음 등의 문제 없이 장기간 운전이 가능하다.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세아그린텍은 2019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및 스타기업으로 선정됐다. 임 대표는 “독자적인 제품 개발 및 엔지니어링 능력 향상에 계속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