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숲 가꾸면 실제 숲 회복으로 이어져…"손쉽게 환경보호 참여"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산림청과 '세컨포레스트 가꾸기' 캠페인
5일간 4900여명 참여…가상의 숲 북적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 조성된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 이 곳에 들어가보니 수많은 접속자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두나무와 산림청이 진행하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 하는 우리 숲 바로 가꾸기’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캠페인은 참가자들이 메타버스 내 가상의 숲을 가꾸면, 실제 산림청 주관 숲 가꾸기 행사로 이어지는 ‘숲 회복 지원 프로젝트’다. 캠페인 오픈 직후부터 가상의 숲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두나무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인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참여자는 총 4908명에 달했다.

○‘가지치기’부터 ‘솎아베기’까지

숲 가꾸기는 흔히 봄에 심은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풀 베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의 작업을 통해 숲을 보살피는 과정을 말한다. 산림청은 매년 11월 한달을 숲 가꾸기 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에 입장한 캠페인 참가자들은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직접 움직여 총 4개의 관을 차례로 방문, 숲 가꾸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참여자들이 숲 가꾸기 관련 교육자료를 학습하거나 퀴즈를 풀면 보상으로 스탬프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참가자는 “공부하는 게임 같다”고 말했다.

1관은 풀베기를 체험할 수 있는 구역이다. 낫 모양의 말풍선을 찾아 클릭하니 가상 나무의 풀과 덩굴이 제거되는 설정이었다. 2관에서는 가지치기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다람쥐는 기다렸다는 듯 가지치기에 대해 “산불이 났을 때 마른 가지에 옮겨붙어 수관화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3관은 솎아베기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솎아베기는 나무줄기가 굵고 곧게 자라도록 나무 주변 생장이 나쁜 나무를 잘라주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4관 세컨포레스트 숲 갤러리 홍보관에선 숲을 보호하기 위한 두나무와 산림청의 활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

○가상 공간이지만 실제처럼 교류

캠페인에서는 참여자간 다채로운 상호소통 방식이 돋보였다. 메타버스 공간이 익숙치 않은 참여자를 위해 채팅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는 활동을 함께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학교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수업에 활용하고 싶을 정도로 숲과 환경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캠페인 기간 점심시간마다 세컨포레스트 내 이벤트 구역에선 숲 가꾸기 관련 OX퀴즈 등 실시간 라이브 이벤트가 진행됐다. 캠페인 첫날 이벤트 시간인 12시 30분이 되자, 200여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이벤트 존에 모여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최초로 화상 채팅 기능을 도입한 세컨블록만의 강점 또한 두드러졌다. 이벤트 진행을 맡은 MC는 직접 영상에 등장해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참여자들의 댓글과 움직임에 실시간 반응을 보였다.

○손쉬운 환경 보호 활동

이번 캠페인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메타버스라는 특징과 가상활동의 현실화라는 점이다. 두나무는 지난 3월에도 세컨블록을 통해 ‘세컨포레스트와 함께 하는 내 나무 갖기’ 산림 회복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캠페인 종료 후 참가자들이 세컨블록에 심은 가상나무 1만260 그루가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 실제로 식재돼 호평을 받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참여자는 “평소 환경을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 몰랐던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캠페인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숲에 직접 가지 않아도 실제 충북지역 숲 가꾸기로 연결된다고 하니 앉은 자리에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환경 보호 활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앞으로도 두나무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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