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글로벌 자금시장…사모펀드 출자약정 감소 추세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 자산가격 하락과 유동성 부족 현상으로 인해 사모펀드에 대한 출자 약정액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러캐피탈은 13일 전 세계 유한책임사원(LP)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콜러캐피탈은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 등이 투자한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사모펀드로 출자한 대체투자 비중이 저절로 늘어나는 ‘분모효과(denominator effect)’로 인해 펀드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설문에 응답한 LP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공적 연기금과 대형 LP투자자들이 이러한 분모효과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25% 이상 LP들은 ‘유동성 부족’ 현상도 사모펀드 출자약정액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답했다.

분모효과와 투자 환경 악화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LP투자자들의 목표 비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들어 자산배분 에 나섰던 투자기관들이 사모펀드 투자 비중 확대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분석이다.투자 섹터별로 4년전 같은 조사에 비해 에너지 자산 사모펀드가 LP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45%의 LP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벤처캐피탈 기술투자의 전반적인 매력도를 중기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답했고, 28%의 LP투자자들은 사모펀드 전반의 기술투자의 매력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대부분 LP투자자들은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앞으로 2~3년간의 사모주식 투자성과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대응해 LP투자자들은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기업 주식을 싸게 재매입하는 세컨더리마켓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레미 콜러(Jeremy Coller) 콜러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 보고서는 공모시장과 경제환경의 혼란이 사모펀드 투자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