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바하마서 체포…"美 송환될 듯"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FTX가 파산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과 사기 등 각종 금융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검찰의 요청으로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한 달 만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이후 FTX CEO에서 물러났지만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머무르고 있었다. 라이언 핀더 바하마 법무장관은 “미국이 송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는 뱅크먼-프리드가 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검찰과 금융당국은 FTX의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로 거액의 FTX 고객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이 파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도 뱅크먼-프리드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FTX는 대규모 자금 이탈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뱅크먼-프리드는 13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FTX의 파산 과정에 대해 증언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체포로 무산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