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MS-유럽 최대 거래소 LSEG, 대서양 가로질러 '동맹'

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동맹이 된다. MS는 LSEG의 지분 4%를 매입하고, LSEG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쓰기로 했다.

MS와 LSEG는 이 같은 투자·협력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LSEG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활용해 런던증권거래소의 금융 데이터 및 거래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금융 데이터와 뉴스 수요가 지난해에만 7.4% 늘어나며 고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LSEG는 이를 위해 10년 동안 2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MS는 LSEG 지분 약 4%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16억파운드(2조5500억원)어치다. 앞으로 10년 동안 MS는 LSEG가 투자하기로 한 28억달러를 포함해 총 5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가 손을 잡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른 빅테크와 금융기업들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들을 운영하는 CME그룹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스닥도 아마존과 손을 잡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MS 주가는 전날보다 2.89% 오른 252.51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에서 LSEG 주가는 2.97% 상승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