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정원 열대식물과 크리스마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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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다양한 전시·행사서울식물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겨울정원을 주제로 식물전시, 식물장터, 식물치유 등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를 연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된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식물 엄선
식물장터 열고 트리 만들기도
전시온실 열대관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겨울정원 온실을 재현해 카틀레야, 덴드로븀, 온시디움 등 열대 난초 20여 종을 조형물과 함께 선보인다. 열대 난초는 화려하고 큰 꽃송이와 진한 향기를 가진 카틀레야 킹오브 타이완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식종을 엄선했다.전시온실 지중해관에는 중앙 대형 꽃분수 화분을 중심으로 흰색, 다홍색 등 화려한 색상의 꽃을 볼 수 있는 부겐빌레아를 심었다. 분수대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과 꽃으로 가득 채워 연말 분위기를 살렸다. 한겨울 숲을 떠오르게 하는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식물원에서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식물문화센터 지하 1층 전시온실 입구에서는 겨울 가뭄과 기후 위기를 주제로 나뭇가지와 마가목 열매, 억새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해 겨울의 야생을 표현한 전시를 내년 2월 말까지 연다.
식물문화센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는 이달 16일부터 사흘간 식물장터를 연다. 앤슈리엄, 몬스테라 알보 등 인기가 많은 열대식물과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식물, 가드닝 용품·공예품을 판매한다. 같은 기간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 만들기 등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 예약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서울 마곡동 농지를 개발해 조성한 서울식물원은 2018년 임시 개방 이후 4년 만에 누적 방문자 2000만 명을 넘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1만7000여 명, 평일에는 1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월평균으로는 41만3000여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물원 야외 공간인 공원 이용자가 이전 대비 95%가량 더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서울식물원은 보유 중인 4600여 종의 식물을 교류, 연구, 증식 등을 통해 2028년까지 8000여 종으로 늘릴 계획이다.김대성 서울식물원장은 “서울식물원에서 화려한 식물과 함께하는 이색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통해 겨울을 생기 있고 아름다운 감성으로 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