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유전자가위' 개발…희귀 유전질환 완치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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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硏리포트
김용삼 유전자교정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중나선 DNA 자르는 과정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작아
다양한 유전자치료제로 활용
유전자가위 기술로 잘못된 유전자의 ‘고쳐쓰기’가 가능해지면서 과거 난항을 겪어왔던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의 개발도 본격화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이 기술로 간유전질환인 트렌스트레틴 아밀로이드증(ATTR)과 혈액관련 질환인 겸상적혈구빈혈증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이 크리스퍼 기술은 전신에 퍼져 있는 다양한 유전질환을 치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곳에 쓰이는 ‘Cas9’ 유전자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유전자 크기 때문에 지질나오입자나 아데노부속바이러스 같은 유전자전달체에 들어가지 않는다. 유전자치료제로 널리 사용하기 위해선 기존 유전자가위보다 더 작은 유전자가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본 연구팀은 ‘Cas12f’라는 또 다른 크리스퍼 카스 유전자에 주목했다. 유전자의 크기가 Cas9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유전자 크기가 1.6kb 이하기 때문에 Cas9이 담을 수 없던 AAV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문제가 있었다. 몸 속 세포의 DNA 형태인 이중나선 DNA를 편집할 수 없다. 오로지 단일가닥 DNA만 편집 가능했다.
따라서 이 초소형 크리스퍼 시스템을 유전자가위의 도구로 사용하려면 이중나선 DNA를 절단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야 했다. 답은 잘라야할 부위를 조준하는 ‘가이드RNA’에 있었다. 연구팀은 새 유전자가위에 맞도록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이드 RNA를 ‘리모델링’했다. 이렇게 발전시킨 유전자 가위를 ‘TaRGET’이라고 명명했다. 실제 AAV에 넣어 적용해 보니 작은 크기 덕분에 매우 효율적으로 다양한 조직에 전달할 수 있었다.과거 전통 유전자가위는 DNA의 이중나선가닥을 절단함으로써 유전자의 변화를 유도하는 플랫폼이었다. 반면 최근 이중나선가위는 절단 없이 특정 부위의 유전자만을 바꾸는 단일염기교정 기술이나 프라임에디팅 기술로 개발되며 유전자가위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본 연구팀 또한 AAV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의 단일염기 교정기술을 개발했다. 이중나선 DNA를 자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적어 다양한 유전자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