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막말' 창원시의원 사과에도…사퇴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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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과아닌 사퇴로 용서 구해야"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게 막말한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정의, 김 의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14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라며 김 의원의 퇴진을 요구했다.청년위원회는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슈가 되자 김 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를 한 뒤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더 큰 공분을 샀다"고 꼬집었다.
청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김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에는 정의당 경남도당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협의해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전날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김 의원은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