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 동백동산 인근에 대규모 개발사업 승인

제주자연체험파크 74만4천㎡ 부지에 관광휴양·숙박시설 조성

람사르습지인 제주 동백동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이 결국 승인됐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1번지 일원에 조성하려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개발사업을 승인했다고 14일 고시했다.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2015년 추진된 '제주사파리월드' 조성 사업의 변경안이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1번지 일원 74만4천480㎡에 곶자왈광장, 카페승강장, 곶자왈스윙 등의 관광휴양시설(16만7천895㎡)과 숙박시설(1만5천521㎡), 공공시설 및 녹지 등을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714억원이며, 사업 기간은 승인일부터 3년이다.

애초 사업 부지 일원에 동물원과 숙박시설, 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환경훼손 논란으로 동물원을 제외한 자연체험 사업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사업 예정지와 맞닿은 조천읍 선흘1리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선흘1리에 있는 동백동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은 사업 부지로부터 불과 200여m 떨어져 있다.

동백동산은 선흘곶자왈에 속해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또 멸종위기종 1급인 제주고사리삼이 유일하게 자생하는 곳이다. 이 외에도 사업 초기부터 주민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인근에 승인 없이 무단 벌채 행위가 이뤄지는 등 갖가지 논란을 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