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파트 입주율 전월대비 하락…기존 집 안 팔린 탓

이달 전국 입주전망 지수 소폭 상승…규제해제 안된 서울은 최저 기록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2%로 10월(72.5%)보다 6.3%포인트(p) 하락했다.

수도권은 80.4%에서 76.6%로 3.8%p 하락했고, 서울도 83.4%에서 80.1%로 내렸다.

5대 광역시는 71.5%에서 67.0%로, 기타 지역은 70.2%에서 61.6%로 낮아졌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52.0%)이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4.0%), 잔금대출 미확보(22.0%) 순이었다. 특히 거래위축으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 사유는 전월 대비 14.5%p(37.5%→52.0%) 상승했다.

주산연은 "규제지역 축소,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은 다소 용이해졌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비용 부담증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6.3에서 51.9로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1.5p(43.9→45.4), 광역시는 9.3p(46.6→55.9), 기타지역은 4.4p(47.0→51.4)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과 규제지역 전면 해제,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주산연은 밝혔다.

서울과 그 연접 일부 지역을 제외한 규제지역이 해제되면서 경기(40.4→47.5), 인천(35.4→38.7), 세종(43.7→50.0) 등 3개 시·도에서 입주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해제가 안 된 서울은 55.8에서 50.0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해 지수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입주전망지수가 5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주택가격 하락 추세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서민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지고 주택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미분양과 계약해지, 준공 후 미입주에 따른 건설업체와 2금융권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서울의 규제지역 개편 등 확실하고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