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에 정부 비판, 색깔 내는 김동연 경기지사…도민 대토론회 '경바시' 띄운다

"10·29 수습은 못할망정 2차 가해 안돼"
정부 여당·연일 비판 "도가 나서 유가족 모임 지원"
김동연 경기지사(사진)는 14일 “경기도가 나서 10·29참사 유족 모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실국장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참사 희생자를 폄훼하는 등 2차 가해를 하는 언사를 하는 건 정말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일(10·29참사)이 벌어져선 안됐지만, 벌어졌다면 정부와 공공이 신속히 대처하고 수습했어야 한다”며 “사후 수습을 제대로 못한 정부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성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가해를 하는 언사를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실국장들에게 “경기도는 참사 이후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유가족들이 모이시거나 서로를 위로하려는 자리를 만든다면 도울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도의회를 통과한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 경기남부 신국제공항사업(추진단)을 국장급이 이끌며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됐다. 동물복지 관련부서(동물복지국)를 만든 것도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조만간 ‘경기도를 바꾸는 두 시간’을 의미하는 ‘경바시’ 포럼 시즌 1을 열어 도를 바꿔 나가기 위한 전 도민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자에게도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배추벌레에게 배추 속은 세상의 전부”라며 “공직자들도 바깥에서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실천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과 같은 정책, 자세로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광역 자치단체인 경기도는 국제사회에 속에서 기후변화의 악당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회용품 쓰지 않는 작은 것부터 불편을 감수하는 실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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