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사업 조직 대거 개편한 LG유플러스…'성장동력 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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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경험 담당 조직을 CEO 직속으로LG유플러스가 자체 플랫폼과 메타버스, 전기차(EV) 충전 등 신사업 관련 조직을 대거 확대·신설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발표한 ‘LG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기 위해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기성 통신 사업에 더해 플랫폼 등 신사업 매출을 키우는 게 목표다. 통신·비통신 ‘양쪽 날개’를 달아 5년 안에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4대 플랫폼 사업 성패 관건이 UX"
메타버스서비스개발랩·EV충전사업단 신설도
UX 조직 대폭 강화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이용자경험(UX)을 담당하는 고객경험연구/이용자경험센터(LSR/UX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조직 규모는 기존 대비 150% 이상으로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조직은 기존엔 LG유플러스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을 총괄하는 컨슈머부문 산하에 있었다. 오프라인 통신 매장과 온라인 매장 격인 유플러스 닷컴 등을 주로 맡았다.재편된 LSR/UX센터는 전사 범위에서 UX 체계를 다듬게 된다. 통신뿐 아니라 LG유플러스의 모든 이용자 접점에서 ‘완벽한 경험’을 만드는 게 목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X는 현재 LG유플러스가 계획 중인 미디어, 스마트홈, 모빌리티 등 각 신사업 서비스의 성패 관건”이라며 “각 서비스 간 연계성을 높이고 보다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LSR/UX센터는 LG유플러스 3.0 구상 핵심인 4대 플랫폼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 등 4개 분야에 대해 자체 플랫폼을 키울 계획이다. 이들 플랫폼 사업부는 대부분 사업 부문별로 나뉘어 있다. LSR/UX센터가 이를 총괄 지원하게 된다.
‘애자일 드림팀’ 구성도
신사업에 힘을 주기 위한 조직 개편도 여럿 이뤄졌다. 컨슈머부문 산하에는 구독 사업 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유독’ 등 구독 서비스를 더 키우기 위해서다.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차세대기술랩은 메타버스서비스개발랩으로 바꿨다.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이 메타버스 관련이라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이 조직을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서비스인 ‘유플러스 가상오피스’ 등을 중점 확대할 전망이다.
EV충전사업단도 신설했다. EV 충전 사업 본격화 신호탄이다. 이 조직은 현준용 부사장이 단장을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 주도로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6월엔 특허청에 ‘볼트업’ 상표권을 출원했다.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플랫폼 브랜드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달 중 볼트업 앱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사업 부문 여럿을 애자일 조직인 ‘스쿼드’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애자일은 민첩하다는 뜻이다. 팀과 부서 등 칸막이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빠른 속도로 계획을 실행하고 사업 방향을 수시로 재조정한다는 설명이다. 홈사업 중 펫(반려동물) 사업, 헬스케어 사업 등에 스쿼드 조직을 여럿 포진했다.
컨슈머부문은 사업, 서비스 등 두 갈래 대신 모바일, 홈으로 조직을 나눴다. 양쪽 분야별로 사업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과 홈 사업을 두 축으로 역할을 보다 정교히 재정립한 것"이라며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다 한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