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우크라 지원설에 "무조건 겨냥"

"성탄절 철수 제안 받은 적 없다…우리 의제에 없는 일"
푸틴, 연말 회견 대신 내년 의회 연설 검토
러시아는 미국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이들이 실제 지원될 경우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조만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만약 제공된다면 이들은 무조건 러시아군의 합법적 목표물"이라고 말했다.

전날 CNN은 미국 정부가 첨단 장거리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엇 제공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 짓는 중으로, 이번 주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리스마스까지 러시아의 철수를 요구한 데 대해선 "아무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 휴전은 우리 의제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평화 협상의 첫 단계로서 크리스마스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튿날인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연말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대신 내년 의회 연설을 할 수 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물론 가능하다.

이는 상당히 명백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연내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의 행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으로, 페스코프 대변인은 적절한 때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자국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대해 화물 운송을 제한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톤 알리하노프 칼리닌그라드 주지사는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화물 운송 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를 추산 중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매우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선의 방법으로 가능한 조처를 준비하기 위해 변호사 및 법률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트해 연안 소국 리투아니아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2004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으며, 지난 6월부터 러시아에 대한 EU 제재 이행 차원에서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철도와 자동차 화물 운송을 대폭 제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