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흥민이, 여전히 월클 아닙니다" 父 단호한 까닭은
입력
수정
손흥민 부친 손웅정, 유퀴즈 출연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부친 손훙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들에 대해 "여전히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유는 대체 뭘까.
"손흥민,, 늘 10% 더 성장했으면"
"전성기, 내려가란 신호…아름다워야"
손 감독은 지난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가 아닌가'라고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축구 팬들 사이의 이른바 '월클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던 손 감독은 "제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손 감독은 "흥민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을 때 흥민이에게 얘기했다. 사람들은 '전성기'를 좋아하지만, 나는 내려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면 팬들이 허무하실 수 있지 않냐"고 했다.손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달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골절을 당해 '마스크 투혼'을 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이) 쓰러진 뒤 얼굴을 보니 함몰됐더라. '골절이구나' 하는 동시에 ‘아, 월드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흥민이도 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했다. 자는 시간만 빼놓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다"고 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부진했던 것을 두고 "8경기가 아니라 16경기에서 골이 안 나오면 어떻냐"며 "흥민이에게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하고 와'라고 말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며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손감독은 '아이가 태어나면 축구선수를 시킬 계획이었냐'는 질문에 "애가 하겠다고 하면 하고, 안 하겠다면 시킬 수 없다"면서 "자유라는 연료가 타야 창의력이 나오지 않겠냐"는 명언을 남겼다. 또 손흥민이 과거 유럽 프로 리그에 진출했을 때 대해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며 "남의 차를 얻어 타고 다녔고, 저는 추운 날 6시간 정도 밖에서 대기했다. 지금도 축구하고 흥민이만 본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