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통풍신약 中에 기술 수출

계약금 포함 9550만달러
내년 중국서 임상 3상 시작
LG화학은 자체 개발 중인 통풍 치료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를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에 기술수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금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비롯해 개발 단계에 따라 9550만달러(약 1240억원)를 받는다. 제품 출시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은 별도다.

티굴릭소스타트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임상 2상에서 가짜 약과 비교했을 때 혈청 내 요산 농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이노벤트는 내년 중국에서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3상을 시작하는 등 현지에서 직접 상업화할 계획이다.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중국 요산 저해제 시장은 2020년 기준 3500억원 규모다. 티굴릭소스타트가 출시되면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미국 유럽 등에서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하고 있다. 2025년 12월 임상 3상을 마치고 이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출시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은 “글로벌 통풍 신약 상용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2011년 설립된 이노벤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벤처로, 홍콩증시 상장사다. 시가총액은 약 8조원이다.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신틸리맙을 개발해 중국에서 상업화했다. 신틸리맙은 미국에선 승인이 불발됐지만, 중국 최초로 국가보험 지급 대상(NRDL)에 등재된 신약이다. 이노벤트는 신틸리맙 등 8개의 신약을 개발해 중국에서 출시했다. 용준 리우 이노벤트 사장은 “기존 통풍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티굴릭소스타트 개발을 위해 LG화학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