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가 띄운 주가…태광산업 장중 4.8% '쑥'

사진=연합뉴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주가가 15일 장중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일 전해진 영향이다.

이날 오전 10시19분 현재 태광산업은 전일 대비 3만5000원(4.8%) 오른 7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에 관해 검토했지만,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흥국생명 4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추진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이다.

흥국생명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28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결정은 그간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반발해 온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앞서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이 증자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는 흥국생명의 주주가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유증 참여는 대주주가 독식하고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발상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3일엔 태광산업 이사진에 '대주주가 아니라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