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ESG 공시기준 정하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설립

금융위원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를 한국회계기준원 내에 설립한다고 15일 밝혔다.

회계기준원은 한국회계기준위원회(KASB)와 KSSB를 산하에 두게 된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산하기구로 둔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IFRS재단 조직 구조
현재 ISSB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ESG 공시기준을 만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IFRS S1 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 기후 관련 공시' 초안을 발표했다. ISSB에서 제정한 기준은 향후 세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KSSB는 ISSB의 국제 논의에 대응하고 국내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KSSB와 정부가 마련하는 ESG 공시기준은 2025년께 국내 기업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ESG 공시와 관련한 국내외 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당 업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ESG 공시기준 제정 과정에서 한국 측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KSSB 위원장은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이 맡았다. 이밖에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백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조윤남 한국ESG연구소 대표 등이 초대 위원으로 참여한다. 첫 회의는 내년 1분기에 열릴 예정이다.

금융위는 KSSB 공식 자문기구인 지속가능성기준자문위원회도 내년 1월 중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내년 중 국내 ESG 공시제도 전반에 관한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