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부실 위험 여전히 크다”…내년 증권업 전망 부정적 일색

신용평가사들이 내년도 증권사 신용 전망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커진 까닭이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산업 신용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증권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등급으로 평가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거래 위축이 이어지고, 투자은행(IB) 부문도 실적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부동산 PF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23개 증권사의 PF 익스포져는 총 2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7% 수준이다. 3월 말(25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으나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한기평 분석이다.

김정현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부동산 PF 리스크와 미분양 확대로 증권사 신용위험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져 비중이 커 PF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증권업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금융의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자기자본투자(PI) 손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한신평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건전성 저하가 예상되며, 브릿지론 등 고위험자산을 주로 취급한 증권사는 손실 위험이 크다”며 “PF유동화 사업의 역마진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