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디샌티스 대세론'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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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52%…트럼프 38% 그쳐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사진)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책임론, 탈세 혐의, 인종 차별주의자와의 만찬 등 삼중고를 겪으며 당내 입지가 줄었다.
중간선거후 대권주자 입지 강화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7일 닷새간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설문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차기 대선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38%에 그쳤다.호감도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압승했다.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호감 응답 비율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86%로 트럼프 전 대통령(74%)보다 12%포인트 높았다.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 비율은 지난해 11월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며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입지가 줄어든 건 그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지지했던 후보들이 패배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이 6일 뉴욕주 지방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미연방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별장에서 인종 차별주의자와 만찬을 벌여 구설에 휘말렸다.디샌티스 주지사는 당내 입지를 순조롭게 넓히고 있다. WSJ 조사에서 스스로를 ‘강경 보수’로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54%)이 디샌티스 주지사(38%)를 앞질렀지만, 중도보수 유권자 집단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59%)이 트럼프 전 대통령(29%)의 두 배를 넘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